DMZ평화네트워크-가을평화기행에 동행한 그날! (20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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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0회 작성일 25-05-28 11:44본문
DMZ 최고의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 용양보 부근에서 기념촬영
"기후 위기, DMZ에서 길을 묻다" 주제로 참가자 모두가 가을 풍경 만끽
DMZ평화네트워크-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 주관 70여명 참석
[정경시사Focus=류재복 대기자] 지난 11월 4일(토),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DMZ 평화네트워크(대표 유종열)와 흥민통(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상임대표 양영두)이 공동으로 주관한 "기후위기, DMZ에서 길을 묻다" 주제로 72명이 참석한 DMZ평화네트워크-가을 평화기행이 있었다. 이날 오전 8시에 서울 안국역을 출발한 두 대의 버스가 철원 주상절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일행은 곧바로 ‘드리니’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입장을 했다. ‘드르니’는 ‘들르다’라는 뜻의 순수 우리말로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왕건의 반란으로 쫓길 당시 이곳을 ‘들렸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청록빛의 잔잔한 강물과 화강암 절벽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첫 코스로는 환상적인 한탄강 협곡과 숲을 보면서 걷는 철원 주상절리길을 걷는 것이었다. 이곳 주상절리길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위치한 곳으로 총연장3.6km, 폭1.5m로 한탄강의 대표적인 주상절리 협곡과 다채로운 바위로 가득한 순담계곡에서 절벽을 따라, 또한 절벽과 허공 사이를 따라 걷는 잔도로 아찔한 스릴과 아름다운 늦가을 풍경을 동시에 체험하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코스의 길이라 하겠다. 담당군인 철원군의 시설설치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주상절리길 입장전에 설명을 듣고있는 참가자들
이날 필자는 주상절리 길을 걸으면서 <현무암교, 화강암교, 한여울교, 동주황벽, 단층교, 순담계곡> 등 6곳에서 주로 한컷을 렌즈에 담았다. 먼저 현무암을 감상했다. 현무암은 지표로 흘러나온 마그마가 빠르게 식어서 생긴 암석으로 어두운 회색 내지 검은색으로 독특했고 화강암은 땅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서서히 식어서 생긴 암석으로 색이 밝고 검은 반점을 갖고 있으면서 다양한 암석의 비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여울교는 하천 바닥이 급경사를 이루어 물의 흐름이 빨라지는 곳으로 ‘여울’은 강의 허파라고도 불리는데 산소를 발생시켜 물을 정화 시키기 때문에 한여울은 그야말로 깨끗한 한탄강의 정수기라고 말할 수 있었다.
주상절리 길, 외국인들도 찾게되면 너무나도 좋아할 곳으로 환상적인 곳
전형적인 최전방 농촌 마을 생창리, 두번째로 찾아보며 6.25를 회상
동주황벽은 황토 빛 벽이 있어 불리어진 이름인데 아래쪽은 검은색, 위쪽은 황토색으로 암갈색을 띠고 있지만 햇빛을 받으면 황토빛으로 물든다 하여 동주황벽으로 불리고 있으며 ‘동주’는 철원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단층교는 단단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화강암의 절벽이며 순담계곡은 3.6km 종점 부근에 있는 계곡을 각양각색의 화강암 바위로 이루어진 계곡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주상절리 길을 걷다 보면 기둥 모양으로 이루어진 암석의 절벽들을 만나게 되는데 한 개의 기둥 단면이 3~7각형의 다각형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짐을 발견하게 되며 현무암질 용암이 땅 위를 꿀물처럼 흐르다가 차가운 환경과 만나게 되면서 굳어진 곳으로 이 과정에 용암의 표면이 다양하게 갈라지면서 이로인해 하나 하나의 기둥 모양 바위들이 무수하게 서 있는것과 같은 모습이 되어 기다란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와 수평 판 모양의 수평절리, 주름치마 모양 등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되는데 <기둥(柱) 형상(狀)으로 갈라진 틈(節理)>이라 하여 주상절리(柱狀節理)라 불리어지고 있다.
주상절리길을 오가는 관광객들
필자로서는 이날 주상절리 길을 처음으로 걸어보았는데 외국인들도 찾게되면 너무나도 좋아할곳으로 보였다. 그러나 안전점검에 중요함을 느꼈다. 입장료도 그리 싼 편은 아닌데도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출입인원의 통제가 필요했다. 3.6km를 오가는 인파들로 인해 중간중간 명소에서 사진을 찍기도 어려웠다. 이에 철원군 당국도 이런 점을 감안해서 시설 내에서 관광객 밀집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장소를 확인하고 관광객 비상 대피로, 시설물 안전 등을 수시로 점검하여야 할 것 같았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고 안전 점검을 통해 관광객들이 주상절리 길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현장에서 느꼈다.
이어 두 번째 코스로 철원 김화 생창리 마을을 찾았다. 필자로서는 이곳 마을은 두 번째 찾는 길이지만 이곳 생창리는 전형적인 최전방 농촌 마을이다. 아직도 지뢰가 있는 지역이며 평야 지대가 펼쳐지는 지역이다. 일제강점기에는 금강산 전기철도가 지나가고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물류 교통의 중심지였다. 이곳 역시 6.25전쟁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고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다가 남북한 체제경쟁이 한창이던 1970년 10월 30일, 재향군인 100세대가 입주, 재건촌을 건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사랑과 정이 넘치는 전원마을이자 남북통일의 물꼬를 트는 통일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주상절리에서 ........ 좌로부터 류종렬 이사장, 조원혁 전 동해군수, 이기종 교수, 양영두 상임대표
주상절리길 입장전에 기념촬영
DMZ 용양보 코스, 동식물의 낙원이자 수생식물 보고(寶庫)임을 발견
휴전선 근접의 땅 생창리, 이곳에서 멀리 북한의 山野를 바라보고
이날 필자는 이곳 생창리에서 생산된 사과를 구입했는데 그 맛! 너무 좋았다. 생창리가 존재하고 있는 김화 지역은 독창적인 문화와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다. 임진왜란에서는 의병 활동이 활발했고 병자호란에서도 끈질긴 투쟁을 보여 준 곳이다. 또한 일제의 폭압 정치에 반발해 만세 운동을 치열하게 전개 했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목숨을 건 투쟁을 펼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렇듯 자존심을 갖고 있었던 지역이 수복 이후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철원군에 편입이 된 것은 아무래도 잘못된 행정 같다.
통일이 된다면 옛 김화의 모습을 다시 찾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주민들이 기억하는 옛 김화의 역사와 증거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는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다. 이어 일행은 끝으로 DMZ 생태평화공원(용양보코스)을 돌아보았다. 필자가 1차로 탐방을 했던 십자탑 탐방로가 아닌 용양습지 탐방로로 전혀 다른 코스였다. 용양보를 통하는 탐방로는 화강 하천변을 따라 걷는 휴전선과 지뢰 숲, 그리고 옛 금상산 철길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유일의 생태길 코스다. 특히 휴전 이후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화강 최상류 용양습지 지역으로 갖가지 동식물의 낙원이자 수생식물의 보고(寶庫)라 말할수 있다.
김화역사관 앞에서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있는 진창호 사무처장
용양습지 탐방로에는 해방 전후 번성했던 김화군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암정교와 도로원표, 그리고 금강산 가던 철길이 아직 까지 남아있다. 그리고 이곳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각종 희귀 철새들이 찾는다고 한다. 특히 가마우지, 고니, 청둥오리, 두루미, 기러기 등이 대표적 철새들이라고 한다. 생창리 DMZ 생태평화공원은 환경부와 육군3사단, 그리고 철원군이 공동협약을 맺어 전쟁-평화-생태가 공존하는 DMZ의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조성된 곳으로 휴전 후 60년간 민간인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원시 생태계가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탐방코스로 개발이 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곳 DMZ 생물권 보전지역은 다양한 생물들이 사람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연적으로 생태계가 복원되는 곳으로 생태 환경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공간으로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자원이며 자산이라 하겠다.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용양보, 아무도 발길을 주지 않았던 이곳 휴전선 근접 의 땅, 이곳에서 멀리 북한산야가 보였다. 그리고 북과 남 사이, 유실된 지뢰가 있기에 철조망 사이로 지뢰 주의에 대한 표지판이 곳곳에 많았다.
지뢰와 철조망, 늪 사잇길에서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生態에 도취
함께 했던 사람들과 함께했던 순간, 매우 의미가 컸던 2023년 11월 4일
지뢰와 철조망 사이 와 오래된 나무들, 그리고 늪 사잇길에서 철원의 자연을 보았으며 그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자연의 생태공원, 비밀의 공원인 생태 평화공원에서 한참동안 북녘땅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것은 아마도 필자가 남북이산가족협회장이란 자리에 있다보니 순간적으로 흩어진 민족에 대한 감상이었다. 그 감상속에서 북과 남의 아픔이 함께 흐르듯 물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이날 필자는 옛날 금강산 전기철도 사이에서, 그리고 필자의 마음과 용양습지의 늪 사이로 오래된 식물, 오래된 나무들이 있는 비밀의 정원을 맘껏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 그야말로 숨겨져 왔던 비밀의 공원인 자연의 생태를 만나 본 이날, 필자의 그 감정은 지금도 잊혀 지지가 않는다. 처음으로 와본 이곳 용양보, 철원의 역사가 담긴 남과 북 사이길을 조용히 또다시 한번 걷고 싶은 곳, 이날, 함께 했던 사람들과 함께했던 순간이 매우 의미가 컸고 참 좋았다. 이날 동행을 함께했던 김용기(전 KBS남북관련 PD) 동지도 “오늘 아주 코스가 좋았다”면서 만족해 했다.
용양보 입장전에 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있는 참가자들
DMZ 생태계 현장을 설명하고 있는 이영동 공동대표
이렇게 오랜 시간 비밀의 정원으로 숨겨져 왔던 이곳을 열어 준 정부당국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발 걸음이 이곳을 찾아 역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 이날 행사에는 조원혁 (전)동해시장 흥민통 자문위원장, 이기종교수 (전)상임대표, 유종열 DMZ평화네트워크 이사장, 이영동 DMZ평화네트워크 공동대표, 이갑준 흥사단 사무총장대행을 비롯 시민사회 단체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공동 주최한 DMZ평화네트워크 류종열 이사장은 행사를 마치면서 “오늘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처럼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면서 “아울러 큰 어려움 없이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고맙고 감사하며 행사 진행중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 다음에는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갖고 진행을 할테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영두 상임 대표도 "지구가 몸살을 앓다가 이제는 환경을 파괴시킨 인간에게 폭우, 폭염, 태풍으로 응답하고 있다" 며 "지금부터라도 자연을 살리고 생태환경을 철저하게 지켜 후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갑자기 닥쳐올지도 모르는 통일에 우리는 철저히 대비하고 준비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정경시사 FOCUS(http://www.yjb080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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